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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다운 카운트, 절반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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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사이, 코너에 걸린 수건 한 장 체육관 다니면서 스파링 몇 번 해보면 다운 카운트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 아는 척을 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근데 관장님한테 실제로 물어보니까 내가 알던 거랑 절반은 다르더라. 프로 경기 하이라이트만 보고 만들어진 통념과, 체육관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알게 된 실제 판정 기준이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다.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고 만들어진 통념 네 가지를 정리해봤다. "다운되면 무조건 8까지 센다" 이거 나도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다운 = 8카운트, 뭔가 공식처럼 외우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심판이 판단하기에 선수가 이미 방어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면 8까지 세지 않고 그 전에 바로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다. 반대로 다운이 애매하게 슬립(미끄러짐)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카운트 자체를 아예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체육관에서 스파링 중에 살짝 밀려서 넘어진 걸 두고 "다운이지 않냐"고 우겼다가 관장님한테 "그건 그냥 네가 신발끈 밟은 거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카운트는 심판 재량이 생각보다 크게 들어가는 판정이라는 걸 그때 처음 체감했다. "많이 맞아도 안 넘어지면 안전하다" 이것도 완전히 틀렸다. 다운을 한 번도 안 당했어도 경기 도중 중단되는 경우가 실제로 꽤 많다. 심판은 다운 여부와 별개로, 두 선수의 실력 차가 벌어져서 승패가 사실상 결정됐거나 한쪽이 계속 맞다가 부상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TKO를 선언할 수 있다. 서 있다는 게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는 거다. 스파링 파트너가 계속 가드만 올리고 버티는 스타일이었는데, 관장님이 중간에 끊은 적이 있다. 본인은 "저 하나도 안 넘어졌는데요"라고 억울해했지만, 맞는 걸 그냥 견디는 것과 실제로 방어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걸 그날 다들 깨달았다. 가드를 올리고 있어도 안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으면 그건 방어가...